▲ 김정태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담당관

[People] “국제기구진출.. 스펙 말고 스토리 준비하라”

김정태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담당관 인터뷰


[아시아경제 최기성 대학생명예기자]“유엔 인터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어요.”, “국제기구에 관심 많은 중학생입니다. 조언을 부탁드려요.”
'The UN Today.com(http://untoday.tistory.com)'에는 매일 국제기구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이 올라온다. 블로그 운영자인 ‘단호비전’은 이런 물음에 상세한 답변을 달아준다. 최근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에서 ‘단호비전’ 김정태 홍보담당관을 만나봤다.


-정확하게 하는 일이 뭔가요
▲사무소는 한국에 있지만 세계전역에서 활동합니다. 국내에서 유엔을 홍보하고 역량지원 사업으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세미나와 워크숍을 많이 열죠. 얼마 전에는 부탄에 가서 우리나라의 이민국출입시스템을 교육했어요.

-어려서부터 꿈이 국제기구 진출이었습니까
▲아니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학부 시절에는 한국사를 전공했죠.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중국에 갔습니다. 연수 3개월 만에 사스가 터져서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그대로 한국에 가기 억울해서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고 사람들과 어울렸습니다. 그때 많은 걸 느끼면서 국제 활동에 관심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죠.

-그 후에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전공을 바꿔 국제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6개월 동안 미국 뉴욕에서 연수도 했고요. 유엔은 미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는 수준의 영어는 요구하지 않습니다. 문서를 작성하고 업무처리 하는 데 필요한 영어만 확실히 익히면 문제가 없어요. 영어공부는 중요합니다. 영어를 못해서 발목 잡힌 후배도 여러 명 봤고요.

-영어 외에는 뭐가 중요한가요
▲글을 쓰는 능력입니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글로 반영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죠. 글은 모든 일의 기본입니다. 기술이나 전공의 차이는 크게 없어요. 경영학 전공이라고 꼭 CEO가 되라는 법은 없습니다.

-채용과정은 어떻게 됩니까
▲일반적으로 서류를 통과하면 역량 중심 면접을 봅니다. 역량은 지식이 아니라 경험을 뜻합니다. 그래서 면접에서는 미래형 질문이 아니라 과거형 질문을 주로 합니다. 과거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으니까요. 자격증, 어학 점수 보다는 어떤 일을 왜 했는지가 중요하죠.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경쟁률은 얼마나 되나요
▲산술적으로 얼마다 얘기하기는 곤란하지만, 자리가 별로 없어서 높은 편입니다. 고용시장 자체가 좁아서 경쟁률을 말하기가 어렵네요.

-한국 학생만의 강점은 뭘까요
▲짧은 시간에 결과를 잘 내죠. 한국학생은 시간을 주고 여러 업무를 줘도 동시에 일을 끝냅니다. 그에 비하면 유엔은 시행속도가 느립니다. 시간 계획할 때도 하나가 끝나야 다음 일을 시작하는 식으로 짜니까요. 어떻게 보면 한국학생들의 속도는 단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장점으로 보고 싶네요.

-반면에 단점을 꼽아보시자면요
▲다양성 존중이 잘 안 됩니다. 말로는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잘 못하죠. 인종이나 문화적 배경 때문에 편견을 가지면 국제사회에서 활동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내 속도가 빠르더라도 맞춰주는 것도 필요하고요. 팀워크라는 건 다양성의 존중에서 나옵니다. 사실 저도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직 많이 부족해요.

-외국과 우리의 환경이 많이 다릅니까
▲예를 들면 방콕은 자리가 참 많아요. 국제기구만 20개 정도 있고, 유엔의 중심지이기도 하니까요. 한국은 1991년에 유엔에 가입해서 후발주자입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기구가 설립될 때 우리는 유치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제가 하는 일이 세계의 흐름과 연관된다는 점이죠. 직접 만든 세미나, 프로그램이 세계에 영향을 주니까요. 시키는 것만 해서 부속품처럼 일하는 대기업에서는 느낄 수 없죠. 유엔에서는 내손으로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국제기구를 꿈꾸는 학생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국제기구가 목표가 되면 안 됩니다. 직과 업을 구분하세요. 직이라는 것은 앉은 자리일 뿐입니다. 나이가 들어 퇴직하면 끝이죠. 업은 평생 가져갈 가치입니다. 자신의 업을 확인하고 그에 매진하면 길이 생깁니다. 업을 모르면 직에 인생을 걸죠. 보수 때문에 직에 따라 이직하면 인생도 오락가락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게 유엔에 들어가고 싶은 건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어느 국제기구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국제분쟁의 해결사가 되겠다, 홍보 전문가가 되겠다, 이런 식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김 홍보관은 대학생이 주축이 돼서 만든 사회적 출판사 ‘에딧더월드’의 일도 돕고 있다. 국내 출판사가 잘 실어주지 않는 국제활동 관련 내용을 담은 책을 두 권 발간했다. 1년이 안 됐는데 벌써 2500권이 팔렸다.

그는 “한국 젊은이들의 잠재력은 세계에 내놔도 뒤지지 않습니다. 정보가 너무 부족한 게 문제죠. 블로그를 운영하고 출판을 돕는 이유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예요. 후배들은 단순히 저를 따르는 ‘팔로워’가 아니라 함께 성장할 ‘파트너’라고 믿는 까닭이죠”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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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명예기자 1기] 최기성 cksks7@naver.com 숭실대학교 정치외교/언론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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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거버넌스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현재는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환경계획(UNEP) 녹생경제이니셔티브팀(www.unep.org/greeneconomy)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김주헌 씨(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석사과정)가 기고한 글을 이곳에도 공유합니다.

현재 유엔거버넌스센터 청년홍보위원장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 김주헌 씨는 2009년도 환경부의 국제환경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한국에서 세계를 품다: 국제대학원에 도전하라>(에딧더월드) 대표저자이기도 한 김주헌 씨의 블로그는
www.climatechangeupdate.org 트위터는 @juhernkim입니다.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      대한민국 유엔 활동의 중심, 거버넌스를 실험하다

 

김주헌
연세대 국제대학원 석사수료
유엔거버넌스센터 청년홍보위원장(現)
UNEP 제네바사무소 인턴(現)



대학원 학업에 지친
2008년 어느 가을. ‘국제학이라는 학문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한국의 인프라에 대해 한탄을 하던 중, 흥미 있는 공고를 보았다. 유엔거버넌스센터? 그 때만해도 United Nations Governance Centre라는 영문 명칭을 (현 영문 공식명칭은 United Nations Project Office on Governance) 사용하던 이 곳은, 제대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유엔 기구인지, 연구소인지, NGO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곳인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막연히 배운 것을 실현할 곳을 찾던 한 대학원생 신분으로서, 단지 ‘UN’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이곳에 지원했다. 사실, 그렇게 준비된 지원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 필자는 2008 12월부터 2009 3월 동안 정식 인턴을 수행하고, 인턴이 끝난 후에도 지난 2009 10월 중순까지 UNPOG 청년홍보위원 활동을 하면서 UNPOG와의 끈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그렇게 오랜 기간 UNPOG라는 울타리에서 생활을 했던 것은, 단지 ‘UN’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분명 그 곳에 배울 무언가가 있었고 기회가 때문이다. 이 짧은 글에서는 현재 국내 유엔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UNPOG에서의 인턴 및 다양한 활동 경험을 원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의견들을 몇 가지 나누고자 한다.

 


인턴 선발

인턴선발의 경우는 웹사이트를 통해 공고를 하고, 서류전형 면접을 거치는 정식절차와, 예전 인턴 선발 시 면접에서 탈락되었으나, 주요 인력으로 분류가 된 기존 pool을 이용해 면접만을 통해 선발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물론 내부 방침에 따라 선발 방식은 변경 가능할 것이고, 한국 사회의 특성상 인맥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더 어리석은 일이다.)

가장 중요하게 준비해야 할 것은 여느 조직에 지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영문 이력서와 면접이다. 영문이력서는 본인의 경험과 능력에 따라 각자 알아서 준비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간략하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중요 사건별로 나열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력서를 통해 삶의 흐름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면접관들이 이 지원자는 어떤 성향의 사람이라고 단 번에 알 수 있도록 말이다. 다양한 영문이력서의 사례를 많이 참고하는 것이 좋다.

면접에서는 본인의 강점을 최대한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실력은(Writing+Speaking) 기본이다. 이 부분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고 싶어 하는 지원자가 당연히 갖춰야 할 기초적인 덕목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UNPOG는 한국인 공무원, 외국인 유엔 직원들, 그리고 청년 홍보위원 (UNPOG에서 자원봉사로 활동하는 청년들을 지칭한다. 이들의 자세한 활동은 웹사이트에서 참고 가능하다)과 함께 일하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수한 거버넌스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본인이 한국인 공무원들을 보조하는 것이 능한지, 외국인 유엔직원과 커뮤니케이션에 능한지, 혹은 청년 홍보위원들과 어떤 업무를 같이 추진할 수 있는 지 등을 잘 고려해서 면접 시 자신의 강점, 즉 조직에서의 활용도를 나타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 영어를 조금 못한다고 해서 (물론 잘 할수록 좋다),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직장 경력을 살려 한국인 직원들을 보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고, 경력이 있었지만 인턴으로서 허드렛일부터 다 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물론, 기본적인 영문 문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은 대학원 때 만들었던 영문 잡지를 통해 홍보했고, 영어 면접도 통과했다..

 


굽혀야 펼 때가 있다
!

 

"사나이는 자기를 굽힘으로써 자신을 펴는 걸세.

펴고 있는 사람들 중에 자기를 굽히지 않았던 사람이 어디 있는가?

사람이라면 이 굽힐 굴()과 펼 신() 두 글자를

마음속에 새기고 반복해서 그 뜻을 헤아려야 하네."

 

- 옌전(閻眞), '창랑지수(滄浪之水)'

 

위의 중국 고사는 인턴직을 수행하려는 젊은 분들에게 좋은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위의 표현 중 사나이라는 남성 중심적 표현은 옛 글이라는 점에서 너그러이 넘어가도록 하자.) 한 마디로 말해 인턴은 인턴이다. 인턴으로 들어가면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거나, 정직원이 되는 것처럼 장밋빛 환상을 가지고 일을 하려는 분들이 간혹 있는 데 그런 환상은 진작부터 버리고 몸을 낮추는 것이 좋다. 물론, 자신의 의견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최대한 피력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인턴은 큰 조직 중 의사결정권이 없는 조직도 상 가장 말단에 위치한 인력이다. 특히 유엔 본부의 경제사회이사국(UNDESA)에서 큰 결정을 내리고, UNPOG의 원장, 외부 파견인력과(외국인), 그리고 행정안전부의 협력을 통해 세세한 결정이 내려지는 구조를 고려했을 때, 관료제의 특성상 한 결정을 내리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과 거버넌스가 필요한지는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인턴이 무엇을 주도할 수 있는 일은 실질적으로 없다. 주눅들 필요는 전혀 없지만,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을 존중해야 배울 수 있는 것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참고로 필자는 사기업에서의 경력이 있다 보니, 더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괜히 고민을 한 적이 많았다. 인턴의 신분을 가끔 망각한 적이 많았던 것이다.)


         어쨌든
,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합격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들어가서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점점 일의 중요도를 늘려 나가는 것이다. 한 가지 조언은 자신이 보조하는 직원의 업무를 덜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인정받을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필자는 간단한 사무보조 업무부터 사업계획서에 참여하는 등 주어지는 일을 가리지 않고 하려고 노력했으며, 2007 12월부터 2008 3월까지 3개월의 인턴계약기간이 끝나고 계약 연장을 요청 받았지만, 개인 및 센터의 사정으로 더 일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에 청년홍보위원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UNPOG에서 간접적으로 일을 했으며, 스위스에 머물고 있는 지금도 UNPOG의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참고로, 필자는 현재 스위스에 머물고 있는데 얼마 전, UNPOG로부터 깜짝 선물까지 받았다.)

 

네트워크

전 단락의 마지막 문장을 유심히 읽은 사람이라면, UNPOG가 지금 어떤 곳인지 조금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인턴이 끝난 지 1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UNPOG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끈끈한 지를 조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UNPOG 출신 인턴 및 청년홍보위원들은 그 업무의 종료와 상관없이 프로젝트별로 만나고 공동으로 일을 추진하기도 한다. 이것은 앞서 말한 UNPOG의 관료제적 특성을 보완할 수 있는 UNPOG만의 강점이기도 한데, 이런 시스템이 도입된 지는 사실 얼마 되지는 않았다. 중요한 것은 거버넌스 (Governance)를 다루는 기관답게 내부적으로 자발적인 네트워크 형성의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UNPOG는 청년홍보위원, VISIT UNPOG, MEET UNPOG 등의 다양한 실험적인 활동을 통해 그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 한국적 토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하관계도 아니요, 그렇다고 무질서한 분위기의 조직도 아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면서 행사를 조직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장()이다.

 

국내 유엔 활동의 구심점

   유엔활동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UNPOG는 지난 2009 10 23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유엔의 날 행사를 주최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유엔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규모는 작지만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위치한 유엔경제사회이사국(UNDESA)의 산하기관이고, 유엔 사무부총장을 행사에 초대할 정도로 파급력이 있는 기관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덜란드 대사 및 유엔대사를 지낸 최종무 원장, 설립 초기에 입사해 근속년수로는 UNPOG 최고참으로서 UNPOG의 실무를 이끌어 온 김정태 홍보담당관은 현재의 여러 변화의 중심에 있다. UNPOG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네트워크,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 유엔 경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직이 작다 보니 높은 직책의 분들과 지근 거리에서 일을 하며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점, 청년 홍보위원 활동 등 다양하고 실험적인 유엔 프로젝트를 경험함으로써 본인이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를 찾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서는 얻기 힘든 유엔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겠다. 더군다나 UNPOG 내의 정직원들은 모두 경험이 상당하고 방대한 인적네트워크를 가졌기에 내부에서 네트워크를 잘 한다면, UNPOG 이후 경력개발을 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유엔과 행정안전부가 맺은 국제 조약을 기반으로 탄생한 UNPOG. 앞으로 유엔기구라는 국제성과 한국적 토양의 특성을 얼마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융합시킬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 이름처럼 거버넌스에 달렸다고 하겠다. 유엔, 국내에서의 국제활동, 그리고 거버넌스를 실제 경험해 보고 싶은 젊은이들은 UNPOG의 단기 인턴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적은 보수를 받으며 일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다양한 거버넌스 실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유엔의 복잡한 구조에 대해서도 공부하면서 UNPOG에서 본인의 경력개발을 위한 최대한을 얻어가길 바란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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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허성용 2010.02.18 17:23

    잘 읽어보았습니다. 생생한 경험을 자세하게 써주셔서 관심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같아요.

이제 오늘 저녁비행기로 부탄출장을 가게 됩니다. 

부탄의 출입국관리 시스템 관련하여 워크숍의 기획과 진행 등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Bhutan e-Government Workshop: eImmigration and the Korean Experience라는 워크숍인데, 부탄이 외국(주로 티베트와 네팔인)인들의 입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ICT, 생체인식을 통한 출입국관리시스템에 관심이 있습니다. 한국은 KISS(Korea Immigration Smart Service)라는 효율적인 출입국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2007년 유엔의 공공행정대상을 타기도 했지요. 많은 분들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기까지 평균 10분도 안걸리게 되는 놀라운 이유가 바로 효과적인 출입국시스템을 한국이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라는 짐을 찾기까지 2시간이 걸린 적도 있지요.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 줄기에 있는 한반도의 1/5크기의 왕국으로, 티베트, 인도 등과 접한 나라입니다. 참 신비한 나라라고 들었고, 여행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출장을 준비하면서 정말 그렇구나 했습니다. 부탄의 이름은 '용의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히말라야 산맥의 아름다운 봉우리들을 가지고 있어, 여러 등반가와 기업 등으로부터 등정을 허락할 경우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제안을 받고도 일절 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구상의 마지막 샹그리라(천국)'이라 일컬어지는 부탄은 국가 정책적으로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Gross Happiness Index)를 활용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국가의 개발이 아닌, 개개인의 행복 여부가 정책의 기준이 되며, 1년에 추진할 수 있는 개발총량제가 지켜지며,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하루에 1인당 200불 상당의 환경보존금을 내야만 합니다. 돈이 있어도 1년에 7000명 이상의 관광객 입국을 허락하지 않기에 부탄이 외국에 개방된 이래 이 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인 기껏해야 20만명에 달한다고 하네요.

지난 금요일에 유엔본부에서 최종 출장승인이 떨어져 급박한 일정으로 비행일정을 짜봤지만, 유엔본부에서는 급기야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인도까지 가서 거기에서 육상교통(버스 등)을 이용해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인도에서 내려 버스 등을 타려면 시간도 문제지만, 비자 문제가 있어서, 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네요. ^^

한국여행사는 암튼 대단합니다. 유엔본부에서도 찾지 못하는 부탄의 유일한 국영항공사(Druk Air)에 직접 전화를 해서, 일일이 수속을 받아주어, 금요일 새벽4시까지 작업하고, 다시 토요일 오후 2시까지 사무실에 나와야 했지만, 간신히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정말 BT&I 여행사, 특히 최나영 담당자님께 감사드려요^^

저는 이상하게 오지 또는 험지로 출장명령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네요. 2008년에는 투르크메니스탄, 2009년에는 코트디부아르, 2010년에는 부탄으로 이어지는 '평생 방문하기 어려운 나라'들의 출장기록..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유혹을 살뜰이 뿌리치는 신비한 나라, 부탄에서 이번에는 어떤 삶의 통찰과 감사를 느끼게 될지, 진행할 워크샵과 별도로 기대해봅니다.

부탄 들어가는 일정
혹시 나중에 부탄에 가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면, 부탄으로 가는 항공편은 우선 태국이나 인도를 거쳐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방콕에 들려 그곳에서 Druk Air를 타고 부탄(파로 공항)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하루에 1회만 운행되며, 미리 부탄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지정된 여행사를 통해 받아야 하므로, 미리미리 준비하셔야 하고요.


 
가기 전에 부탄에 대해 알아보려 책을 찾아봤는데, 유일하게 나와 있는 책이 <지구상의 마지막 샹그리라: 부탄의 문화 민속 엿보기>란 책이었습니다. 민속학을 전공한 교수님께서 지은 책인데, 이분도 책에서 당시 영국에 있을 때 왕세자를 비롯, 온갖 연줄을 동원했을 정도로  부탄에 가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탄에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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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shareblessing.com BlogIcon 어복민 2010.01.12 12:39 신고

    ^^ 새벽에 티케팅 하느라 고생하시는 것 봐서 그런지 함께 부탄으로 출장가는 기분입니다~ 부탄가서의 내용들도 포스팅해주실거죠? UN본부도 찾지 못하는 루트를 한국 여행사가 찾아냈다는 부분이 참 재밌네요 ㅋㅋ
    국민총행복지수,개발총량제,환경보존금... 이야기 만으로도 많은 시야를 제공해주는 국가 같아요~ 그런 곳에 가볼 수 있다는 것도 참 축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경험들 많이 누리시고 또 나누어주세요^^

  2. addr | edit/del | reply 김주헌 2010.01.14 19:22

    부탄에 가시다니, 정말 특이하고 좋은 경험 하시겠네요.^^ 물질문명 없이도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 어떤 삶의 통찰을 느끼고 오실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긴 여행길일 텐데, 부디 몸 조심히 다녀 오시길.

  3. addr | edit/del | reply 오사라 2010.01.18 14:15

    아, 재밌다! *^^*

  4. addr | edit/del | reply Siel 2010.01.27 13:38

    어머- BT&I 무교동에 있는거 맞나요?
    저희는 NGO인 저희에 비해 가격대가 너무 높기도 하고 잘 안해줘서 안 좋다고 막 뭐라 하는데..-_-;;
    서비스는 정말 한국만한데가 없는거 같아요. :)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untoday.tistor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10.01.28 10:47 신고

      응 맞아! 무교동에 있는 거.. 우리도 비용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잘 해주는 건가??^^;;; 부탄 가는 일정, 유엔도 못하겠다고 한 거 BT&I가 한 걸 보면 대단하긴 해^^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dh8080.egloos.com BlogIcon 동히 2010.04.18 22:59

    일본에서 공부중인 유학생입니다. 얼마전에 학교에서 부탄에서온 학생을 만났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 트랙백 허락해 주세요.

# 오늘은 서울에서 제일 춥다는 날.

퇴근 길에 일부러 걸어서 집에 갔다. 출퇴근을 걸어서 하는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 추운 날씨 때문에 이번 주에는 전혀 걷지 못했던 게 못내 아쉬었던 거다. "제일 추운 날 걷는 다면.. 이보다 덜 추운 날 걷는 데 스스로 변명을 할 수 없겠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걷는데... 한강고수부지를 따라가는 길이 어찌나 춥던지, '지하철 역으로 돌아갈까'란 생각을 여러번 했다.

걸으면 좋은 것은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 다는 것이다.

출퇴근하면서 편도 40분씩, 왕복으로 하루에 총 80분의 시간을 온전히 생각하며 보낼 수 있다!
이건 솔직히 엄청난 축복이자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비결이다. 핸드폰에, 문자메시지에, iPod에 우리의 뇌는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이 하루에 5분 동안이라도 침묵할 수 없다는 데서 모든 죄악이 시작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은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아이디어에 궁핍해 한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생각을 할까? 이런저런 생각,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A라는 것을 생각하다가 엉뚱하게 B를 생각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문제를 생각하다가 과거의 경험을 떠오르며, 절묘한 사고의 융합, 창조적인 접근법이 떠오르기도 한다.

"사람들이 내게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세요?" 묻곤 했는데, 그 답을 이제야 공개한다.
"하루에 80분간 걸으면서, 온전히 생각에 집중할 시간을 가지거든."

나의 모든 출판기획, 프로젝트 아이디어, 부가가치 창출, 원소스멀티유즈 등등
거짓말 많이 안 보태고, 걸으면서 홀로되는 그 순간에 씨앗이 뿌려진다.

2009년 1월 2일부터 작정하고, 시작했던 직장 걸어서 출퇴근 하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도 2010년 '목표' 중에 하나로 꼭 '걸어서 출퇴근 하기' 또는 '나만의 생각/묵상/침묵 시간 갖기'를 권하고 싶다.


# 연말이 되면 사무실은 Workplan과 Progress Report라는 2개의 문서와 씨름한다.
Workplan은 다가오는 2010년에 수행할 사업계획을 짜는 것이고, Progress Report는 올해 수행했던 활동을 결산하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문서로 만드는 것이다. 유엔 업무는 문서작업이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2010년 첫 사업으로 1월 14일~15일 경 부탄에서 진행할 <생체인식 출입국관리시스템 워크숍>을 기획해, 준비하고 있다. 인도, 중국, 네팔 등에 둘러싸인 '내륙국가' 부탄은 환경보전을 위해 히말라야 산 등정을 금지하고, 일정량의 개발총액규제 제도를 시도하는 등 매우 주목할 만한 나라다. '행복지수'라는 것에 세계 1위권이라 하는데, 국민총생산은 별볼일 없어도 국민들이 '나는 정말 행복하니다!'라고 말하는 나라.

오늘 원장님과 회의를 하면서,  "전자정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과연 그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과 상충되지 않는지.. 오히려 그들의 행복을 떨어트리는 것은 아닌지 조사해보세요"라고 지시를 받았다. ICT가 과연 개개인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건 부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한국과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블랙베리나 iPhone 같은 것을 가지고 싶으면서도 선뜻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삶의 효율화가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지" 고민하기 때문이다. 너무 빨라진 속도, 즉각적인 메시지가 삶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만 하지는 않는다. 부탄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또한 진행하면서, 이 고민을 더 깊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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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gyf2009.tistory.com BlogIcon 세계개척자 2009.12.17 18:16 신고

    지혜의 근본이되는 사고력은 얘기한데로 고요함 가운데서 싹트는 것 같아요! 전 기도하는 시간이 그러한 사색의 공간 이기도하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diplomaker.tistory.com BlogIcon 콜미지봉 2009.12.18 08:54 신고

    빠르고, 편리한 생활추구가 '내면의 사색, 명상, 반성'의 시간을 잃게 만든다는 생각을 합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blog.naver.com/ihsyle BlogIcon 김인혜 2009.12.19 00:30

    저는 버스안에서 펜과 종이 +
    내면을 마주보는 순간 조차도 음악과 함께하는 것 같네요:)
    현재를 둘러싼 문명의 산물이 적어도 저에겐 온전히 절 느끼는 방법이 되버렸어요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더없이 평화로워지는..
    무소유는 아직 먼 얘기일까요. 수행이 필요할 것 같네요ㅋㅋ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shareblessing.com BlogIcon 어복민 2009.12.20 11:40 신고

    저희 회사 비전 중 하나가 글로벌 ICT 리더 인데... 재미있는 프로젝트일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보다 기술을 잘 활용한다고 생각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거든요.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걷기를 택하신 것은 정말 현명한 것 같아요. 저도 하루중 가장 중요한 시간을 아침 QT로 잡고 있는데... 많이 공감가는 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제가 관련된 트랙백 2개 걸어드릴게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s://untoday.tistory.com BlogIcon 소셜앙터프러너 단호비전 2009.12.21 16:05 신고

      복민씨, 지혜가 돋보이는 관련 글 감사합니다. 업무 상 ICT를 많이 다루긴 하지만, 그 장단점을 함께 고려해야 겠다는 생각을 맞이 하지요. 복민씨도 아침마다 고요한 QT를 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분주해서 많이 빼먹어요..^^;


지난 금요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우회 초청으로 콜로키엄에 다녀왔습니다. 시험 기간인 관계로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오히려 더욱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강사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시간이었습니다.

행정이라는 실용학문을 공부하며,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분들과 만나, 행정학 전공자로서 유엔에 어떠한 관련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유엔/국제기구 입사를 위해서는 1) 출판물 확보(개인 리포트, 논문, 기고문, 단행본 등) 2) 관련 학회 가입 및 활동의 중요성을 말씀드렸습니다.


유엔거버너스센터, 유엔의 공공행정 관련 사이트(www.unpan.org) 소개 등도 했지만  이외로 이 분들이 가장 흥미롭게 청취했던 부분은 나의 스토리였다. 강의가 다 끝나고, 이 모임을 주관했던 분이 따라나오면서 "학생들이 선생님의 스토리와, 직과 업에 대한 구분, 역량에 대한 부분을 매우 흥미로와하고 있어요. 내년에 꼭 다시한번 기회를 만들고, 그땐 그 부분을 더 많이 말해주시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스토리의 힘. 최근 내가 가장 많이 몰두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주제로 아예 하나의 단행본을 쓰기 시작했다. 스토리에는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상상의 공간'이자 교훈을 주되, 강요하지 않는 '여지의 공간'이기도 하다.

여태껏 많은 강연활동을 해왔지만, '~가 ~이다'라는 이런 명제적 선언/설명보다 무엇보다 뜨겁게 반응을 얻었던 때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라고 할 때였다.

오늘 밤도 <스토리텔링의 비밀>이란 책을 읽으며, 추운 밤, 따뜻한 스토리를 벗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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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은영 2009.12.08 17:09

    ^^ 김정태 선생님!!
    오늘 문화정책 수업시간에 그날 콜로키움 들었던 모든 사람들은 콜라를 한 캔씩 손에 들고 들어왔답니다. ㅋㅋ 30분의 파워를 위해서~ 정말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하시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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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gyf2009.tistory.com BlogIcon 세계개척자 2009.11.26 15:16 신고

    히야! 익숙한 사진이닷!!!

현재 근무하고 있는 유엔거버넌스센터가 시청 광장 주변의 한화손해보험빌딩에 있을 때였습니다. 늦은 오후가 될 무렵, 여러차례 외국인들이 무리를 지어 센터의 외부 초인종을 누르곤 했는데, 제가 종종 '무슨 용건'인지 나가서 확인하곤 했죠.

표정과 옷차림을 통해 어떤 용건인지 약간은 파악됐는데, 확인해보면 다들 한국에 와있는 '난민 지위를 받지 못한 난민'들이었답니다.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리고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어떤 아프리카에서. 이라크의 한 친구는 자신이 수니파인데 "반대 이슬람종파의 박해를 받아서 살해위협을 받았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잘못 찾아왔다고 돌려보냈는데..  나중에 '피난처'라는 난민지원NGO에서 주최한 '난민워크숍'에 참여하고 난민의 현실과, 이들이 한국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알게 된 후 부터는 이들을 그냥 돌려보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지요.

다음부터는 이들에게, 사실은 이들이 찾아가려고 했었을(하지만 기구가 할 수 있는 한계 상 결국 찾아가도 별 도움을 받지 못했을 공산이 큰...), 시청 광장을 가로질러서 위치한 유엔난민기구 서울사무소의 약도를 뽑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피난처' 등과 같은 관련 시민사회 단체의 정보도 알려주었죠.

잔뜩, 긴장한 표정과 눈빛으로 만났던 '난민지위를 받지 못한, 난민 아닌 난민들'
이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제 자신의 최선은 그저 따뜻한 응대와, 이들의 상황을 들어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얼마전,
난민인권센터(NANCEN)이란 곳이 창립되더니, 11월 20일(금) 후원의 밤을 하게 된다고 해요.
저도 시간을 내서 가볼 생각인데, 관심있는 분들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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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회 유엔의 날 기념행사때 배포된 <UN4U Program Book>

"주한 유엔기구와 국제기구를 찾아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에는 17개 주한 유엔기구, 유엔 관련기관, 국제기구 등의 정보가 담겨져 있다. "한국에도 '유엔사무소'가 있어요?"라고 놀라는 분들에게 기본적인 안내서가 되지 않을까? ^^

여기서 "유엔기구 인지도 간이평가"!!

책자에 나와있는 아래 기구 중에 들어본 적이 있는 기구는 몇 개인가요?

OECD대한민국정책센터
세계백신면역연합
국제백신연구소
국제이주기구
북서태평양해양환경보전실천계획
유엔세계식량계획
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유엔거버넌스센터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유엔기념공원
유엔난민기구
유엔산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센터
유엔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
유넵한국위원회
한-아세안센터
인천유엔기탁도서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결과를 아래에 확인해보세요^^

  0개 이제 이렇게 많은 유엔기구와 국제기구가 한국에 있는 줄 아셨죠?
  1개 ~  5개 유엔은 유니세프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6개 ~ 10개 유엔과 국제활동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11개 ~ 13개 유엔 진출에 필요한 소양을 갖추셨군요!
 14개 ~ 16개 학교에서 누군가 유엔에 대해 궁금하다면 당신에게 물어볼꺼예요. 
 17개 당신은 유엔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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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공보(Public Information) 기능은 유엔사무국 본부의 유엔공보부(UN Department of Public Information)를 중심으로 전 세계 각국에 위치한 63개 유엔정보센터(UN Information Centre) 또는 유엔정보서비스(UN Information Service)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공보 네트워크의 표어는 "Connecting the UN with the people it serves"이다.

유엔이 처리하는 수많은 국제이슈는 국제사회, 특히 시민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이해가 없이는 추진될 수 없기에 홍보와 공보,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앞으로도 더욱 그 필요와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다만, 아쉽게도 한국에는 유엔정보센터가 없다. 63개 대부분의 유엔정보센터는 사실 1970년대 중반부터 개설되었는데, 당시 한국은 유엔회원국이 아니었으므로 '정보센터' 설립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지금은 유엔사무국의 빠득한 예산때문에 더이상의 정보센터 설립이 힘들고, 기존에 있던 정보센터를 지역서비스로 통합하는 '합리화'(또다른 말로는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실례로 유럽은 이미 UN Regional Service로 통폐합이 끝났고, 콩고의 경우 해당 정부가 유엔정보센터의 부지 제공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미 3년째 센터 설립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벌써 지난 10월 12일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유엔공보를 책임지는 '학판 라우'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 아시아태평양공보책임자(Chief of the UN Information Service in Asia and the Pacific)가 한국을 방문했다. 내년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릴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 총회 준비팀 방한의 일원으로 왔고, 한국의 외신기자 클럽 등 언론접촉과 관련 내게 협조를 부탁했다.

라우를 처음 만난 건, 2008년 7월경,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한국을 첫 공식방한할 때였다. 나도 그때 언론담당관으로 함께 합류하게 되었고, 라우는 아시아태평양 공보책임자이자 UN Radio 특파원으로 반 총장님을 동행하고 있었다. 그때 함께 이야기를 하며, "한국에 유엔정보센터가 없어서 너무 아쉽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때 라우가 "그럼, 네가 '유엔 홍보담당자'(de facto UN Public Information & Media person in Korea)가 되어라"고 했다.

그 뒤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아카사카 유엔공보부 사무차장, 유엔재해경감전략사무소 사무총장 등이 한국을 방한할 때 수행과 언론담당을 진행했고, Arirang Radio-UN Radio 파트너십 협약도 진행할 수 있었다. 


라우는 중국인이지만, 영국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마쳤고, BBC에서 일하다가 NCRE(국별경쟁시험)을 통해 유엔본부에서 일했다. 그러다가 본부가 아닌 현지근무를 원해 태국으로 오게 되었다.

지난 10월 12일, 만났을 때 한국외신기자클럽회장과의 면담을 끝내고, 거버넌스센터로 이동하면서 혹시나 해서 점심을 먹었는지 물었다. 벌써 3시인데 "아직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말에 근처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라도 먹으라고 했더니 "나는 스타벅스같이 비싼 곳보다는 그냥 평범한 곳이면 좋다"며 1,500원짜리 빵을 하나 샀다. 그리고 택시비를 자기가 내겠다며, 구겨진 하얀봉투를 꺼냈는데, "정태, 이건 지난 2008년 반 총장님 방한 때 쓰고 남은 한국돈이야"라고, 그곳에서 지폐와 동전을 꺼냈다.

유엔직원 중에는 괜한 멋을 부리며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아는 라우는 맡은 일도 전문가이지만, 그의 삶을 통해 과장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규모있게 꾸려나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국에 유엔정보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희망이 이루어질 언젠가를 기대하며,
내게 맡겨진 '유엔홍보 한국담당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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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www.climatechangeupdate.orgq BlogIcon ecozestor 2009.11.08 00:21

    글 감사합니다.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도 얻구요~^ ^

  2.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diplomaker.tistory.com BlogIcon 콜미지봉 2009.11.10 15:15 신고

    감사합니다. 유엔 공보쪽에 또하나의 정보를 얻습니다.

10월 23일(금)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있었던 2009년 UN4U행사를 시간 순 사진으로 재구성해봤다. 1편은 등록에서 미기로 유엔사무부총장 입장 및 강연까지, 2편에서는 행사의 하이라이트 골든벨을 다뤘다. 

제1부 기념행사



12:00~14:00
행사가 시작되기 전 15개 유엔기구 및 국제기구의 홍보부스가 마련되어 참가자들은 각자 관심있는 기관을 알아가고, 다양한 자료와 홍보물을 받았다.




12:00~14:00
등록대에서는 사전등록자 확인 및 UN4U프로그램북 등을 배포했다. 한꺼번에 수백명이 몰리는 바람에 행사가 시작되고도 한창 붐볐던 등록대! 유엔거버넌스센터 인턴과 홍보위원,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자원봉사자들이 섬겨주었다.




14:20~14:40
유엔거버넌스센터 최종무 원장의 "UN, It's Your World!"개회사를 시작으로, 전택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님의 맛깔스런 강연, 제스퍼 김 이대 국제대학원 학과장님의 영어+한국어 축사가 이어졌다.




원래 사회자를 볼 계획이었던 회사 동료가 독감에 걸려, 이날 오전에 급히 내가 사회를 보게 되었다. 그 긴장감과 설렘의 양면은 사회를 직접 봐보면 알게된다.




14:40~14:45
유엔애국가라 비공식적으로 불리는 'Hymn to the UN' 곡을 연주하는 학생오케스트라. 이정민 유엔거버넌스센터 전 인턴분의 동료들인데, 지휘자와 함께 '유엔을 멋진 음악'으로 연주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초연된 곡!



14:45~15:05
'한국인 첫 유엔직원'이라 불리는 구삼열 문화협력대사(현 서울관광마케팅 주식회사 대표이사사장)님의 "유엔과 한국, 한국과 유엔"이란 강연이 이어졌다. 영어를 아주 세련되게 구사하셔서 뭇 학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는~



15:05~15:10
제1회 유엔 거버넌스 에세이콘테스트 입상자를 발표하고 수상하는 시간. 최우수 입상자는 약 5분간 영어요약발표를 했다.






15:10~15:20
제1부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Seal the Deal' 퍼포먼스.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후변화 관련 국제협약이 마무리 되기를 염원하는 약 650명 참가자들의 의지가 사진으로 남겨져 유엔본부에 전달되었다. 전혜선 홍보위원의 패기넘치는 인도 가운데 진행된 이날 퍼포먼스는 직접 앞에서 보면 그 650명의 압도적인 광경에 놀라게 된다. 마지막 사진 가운데를 잘 보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께서도 함께 참여하고 계시다. :)



제2부 페스티벌


15:20~16:00
제2부 페스티벌은 홍보부스 체험행사로 다시 시작되었다. 유엔개발계획 한국사무소에서는 영문자료 등을 15박스 이상 가져왔는데, 대부분 이 시간에 없어져서 '한국학생들의 관심에 놀랐다'고 했다.




16:00~16:20
손미향 국제백신연구소 본부장님의 "유엔을 꿈꾸는 자" 주제특강. 멋진 발표와 친화력있는 도전으로 많은 참석자들의 '유엔의 날' 기념행사의 백미 중 하나였다고 손꼽는다.



16:20~16:50
신은영 홍보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국내 최초!! 유엔관련기관 젊은 직원들의 토크쇼!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직원들을 통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만, 유엔사무부총장님의 등장에 맞추어 끝까지 진행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참석자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16:50~16:55
축사를 해주고 계시는 오 준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님의 모습. 개인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분이시다. 이 날도 미기로 유엔사무부총장님을 행사에 직접 인도해주셨다.



16:50~16:55
골든벨 사회자인 구총림 홍보위원과 이정민 인턴OB. 이 날 유엔 서열2위인 사무부총장님의 입장과 소개에 이르기까지, 아주 멋진 사회자 역할을 해주었다.






17:00~17:20
미기로 유엔사무부총장님은 청년들에게 '세계문제에 여러분의 관심과 창의성을 기대한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도전골든벨 제1호 문제를 출제해주셨다. 문제는 "UN has a set of internationally agreed development goals. How are they called in Korean or English, and how many are they?"

사무부총장님께서는 직접 관람객 석으로 다가가 '가수'와 같은 적극적인 행동을 해서 많은 참가자들의 열광을 받았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도 '유엔새천년개발목표'  '8가지' 답을 맞추었다. 축제의 흥분된 클라이막스를 느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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